여행과 비행/해외여행

볼리비아에 우유니보다 더 유명한 곳이 있다고..?

상냥한칠리 2020. 9.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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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 우유니보다 더 유명한 곳이 있다고..?

 

승무원으로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단연코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입니다.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볼리비아요!”

 

볼리비아 하면 바로 떠올리는 곳은 유명한 우유니 소금 사막입니다.

물론 저의 여행 목적도 우유니 소금 사막이었어요.

 

빛과 구름이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이 물에 비쳐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곳.

과연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던 것 이상의 감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볼리비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장소는 따로 있습니다.

칠레에서 볼리비아로 지프차를 타고 넘어가는 길. 고원을 지나던 중

 

새벽부터 이미 몇 시간을 이동한 상태라 지쳐있던 저희에게

볼리비안 운전자/가이드님이 차를 세우고 손짓으로 따라오라고 합니다.

 

저 멀리 라마들이 풀을 뜯는 모습이 보여 라마를 가까이서 보여 주려는 건가? 하며 걸어가는데

절벽에 가려졌던 모습이 드러나며 이 세상이 아닌듯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거대한 절벽을 양쪽으로 두고 펼쳐진 평원, 그곳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라마들.

누군가의 꿈속에 들어와 있는 듯 현실감을 잃게 만드는 광경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뺏겨 정신이 없는데 가이드님이 여전히 손짓을 하십니다.

여기를 보여 주려던 게 아니야?

가이드님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자 눈앞에 거대한 호수가 펼쳐졌습니다.

 

 

아름답고 고요한 호수와 그 너머로 이어지는 초록의 고원과 절벽.

이 세상이 아닌 듯한 신성한 느낌마저 들어,

친구와 저는 지금도 이곳을 천국의 문이라고 부르며 회상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이러한 호수를 스페인어로 '라구나'라고 부르며,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고원의 아름다운 호수들을 찾아가는 투어가 외국인들에게는 우유니 소금 사막보다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하늘 길이 막혔고 치안도 위험한 남미지만,

언젠가 다시 세상이 안정되고 여행이 시작되면

아름다운 고원의 호수를 찾아 볼리비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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