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비행

여전히 승무원이 되고 싶으세요?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상냥한칠리 2020. 11.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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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승무원이 되고 싶으세요?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안녕하세요 상냥한 칠리 입니다.

최근에 SNS를 통해 승무원 지망생으로부터 "언제쯤 다시 채용하기 시작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승무원을 꿈꾸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 한창 "진로를 바꾸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하네요.

대답을 해주고는 문득 제 블로그가 휴직 승무원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는 걸 깨달았네요🙈 ㅎㅎ

그래서 이에 관련한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아래 내용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

 

  언제쯤 다시 뽑을까?


이 질문에는 그 누구도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겁니다. 심지어 항공사의 CEO조차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일 거예요. 

현재 항공사에서는 거의 매주 새로운 업데이트 이메일이 와요. 방침이 바뀌기도 하고, 전망도 계속 바뀌죠. 

코로나 19에 따라 각국의 상황과 정책이 변함에 따라 회사의 대처도 계속 바뀌거든요.

때문에 비행 플랜이 바뀌고, 비행 플랜에 따라 필요한 승무원의 수도 변합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을 때는 이 여파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주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때는 이 바이러스가 금방 종식되어 여행이 다시 재개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우리 모두 다 깨달았죠. 이게 쉽게 종식될 바이러스가 아님을.. 앞으로 제대로 된 백신이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재확산을 겪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항공사에서는 무급휴가를 주기 시작했고, 많은 항공사들은 유지 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회사를 축소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을 정리해고하고 있죠..

제가 속한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세월 같이 해 온 한국인 동기들을 포함해 함께 비행하고 레이오버를 즐겼던 수많은 동료들이 정리해고가 되어 자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언제쯤 다시 뽑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코로나 19가 언제쯤 종식이 되어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같을 것입니다. (앞으로 적어도 2년은 걸리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혹은 각국이 취하는 정책이 바뀌는 경우의 수도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겁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하고 코로나 방역을 포기하고 경제 살리기를 택하는 쪽이요...

하지만 그런 나라가 몇 개국이나 될까요? 게다가 한국이 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과연 있을까요?🤔

 

    무급 휴직자의 복직과 해고된 직원 재채용으로 신규 채용의 기회가 있을까?


충분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코로나 19가 종식되는 순간부터, 혹은 여행의 제재가 풀리는 순간부터 여행에 대한 열망은 엄청날 거라 생각합니다.

여행업계에 대한 투자도 폭발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 근근이 살아남고 있는 항공사들이 그 기회를 놓칠 리 없겠죠. 

무급휴직자와 해고된 직원들의 복직만으로 승무원의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무급휴직자에게는 복직이 약속되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해고된 직원은 그 항공사에 일했던 것이 플러스 요인은 되겠지만 복직이 '약속'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몇 년 후라고 생각했을 때 현재 무급휴가 중인, 해고된 승무원들의 삶이 변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복직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테고요.. 

특히 외국 항공사(외항사)의 경우 외국인 직원들의 비자나 하우징 문제 때문에 모든 직원에게 무급휴가의 기회를 주지 못하고 엄청난 수의 승무원이 해고되어 자국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아무래도 나이 제한도 있기 때문에 솔직히 회사 입장에서도 신규 직원을 뽑고 싶어 할 가능성도 높구요.

게다가 기존 항공사들이 축소되었던 규모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신규 항공사들도 많이 생겨날 겁니다. 

항공사들이 말 그대로 날개 달려서 날아다니기 시작하겠죠.

때문에 승무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신규 채용의 기회는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승무원이 되고 싶은 여러분이 알아두어야 할 것


하지만 코로나 19 시국에 승무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승무원이 되더라도 한동안 여행은 어려울 수 있다

승무원의 삶이 지난주는 미국에서 쇼핑하고, 이번 주는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먹고, 다음 주는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는 거라고 생각하시잖아요. 

사실입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그랬어요 ㅎㅎㅎ 

지금은 비행을 가도 호텔에서 나갈 수 없습니다. 저희 항공사뿐만 아니라 모든 항공사가 마찬가지 일거예요.

코로나가 시작되기 조금 전 입사한 후배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승무원으로서의 삶을 조금도 즐기지 못한 채 유럽까지 가서 호텔에만 갇혀 있습니다.. (심지어 비행이 너무 없어서 못 나가도 좋으니 비행이라도 하고 싶어 해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고 채용이 이루어지는 시기라 해도 한동안은 조심스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항공사 측에서 승무원의 레이오버 활동에 대한 제재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승무원의 최대 혜택 중에 하나인 제드(자, 타 항공사 약 90% 할인) 티켓이 코로나 사태 이후로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자사 직원 할인만 가능합니다)

이게 언제쯤 풀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두 번째, 월급이 반토막

비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좋은 월급 역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 19 전에는 한 달에 비행이 아무리 적어도 6~7개는 있었죠. 

지금 코로나19 시국에는 한달에 비행이 한두 개가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래서 저도 무급휴가를 결심한 거구요)

승무원의 월급은 기본급 + 비행수당인데 보통 이 비행수당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 비행수당이 너무 적어져 버리니까 월급이 반토막 날 수밖에요...

채용이 있을 시기에 비행이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코로나 이전의 여행 수치가 회복될 때까지 월급이 적을 수도 있다는 예상은 해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세 번째, 승무원 채용이 있기까지 적어도 2년은 걸릴 수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고 각국의 여행제한이 풀리기 전까지 항공사는 현재 있는 직원들을 무급휴가로 돌려가며 운영할것이기 때문에 채용은 어렵다고 봅니다.

때문에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초년생이신 분들이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도전한다면 괜찮겠지만 승무원에만 매달리지는 말고 다른 것도 꾸준히 준비하고 도전해 보시길 바라요. (결국에는 다 밑거름이 되니까요)

당장 일을 시작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분들이라면 더욱더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꾸준히 준비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나아가 훗날 승무원으로 채용이 되시더라도, 이번에 코로나 상황을 봐서 아시겠지만 정말... 한순간이에요 ㅎㅎㅎ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다른 일도 해보고 꾸준히 자기 발전에 힘쓰면서

예상치 못한 풍파에 항상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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