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없는 비행 / 도착지 없는 비행에 대한 승무원의 솔직한 의견

목적지 없는 비행 / 도착지 없는 비행에 대한 승무원의 솔직한 의견

 

출처:아시아나 항공

목적지/도착지 없는 비행, 일명 유람비행이란 몇 시간 동안 국내 상공을 돌며 하늘 위의 투어를 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비행 상품을 뜻하는데요.

외국항공사들의 성공 사례들을 보면서 아시아나 항공 역시 380 기종을 통해 '목적지 없는 비행' 출시했는데 순식간에 완판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아시아나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다른 국내 항공사들도 이러한 비행 상품 도입을 검토 중이라 하는데요.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비행을 하면서 보면 정말 비행 자체에 신이 나 하시는 승객분들은 그렇게 많이 없거든요.

대체로 여행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눈으로 이륙과 착륙을 바라보시지만,

비행중에는 여행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해 두고자 최대한 "잘 주무시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도착지 없는 비행, 왜 이렇게 인기일까요?

과연 기억에 남는 이색적인 여행 일까요?

아니면 정말 "여행가는 느낌이라도" 받고픈 현실 때문일까요?

 

솔직히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게 무슨 의미야
마치 목이 마른 사람이 물은 안 사고 물 컵만 사는 느낌?

 

아시아나 항공에서 출시한 '도착지 없는 비행' 간략하게 볼까요?

 

 

 

 

    가격

• 이코노미  20만 5천 원
• 비즈니스 스마티움  25만 5천 원
• 비즈니스 스위트 30만 5천 원

    노선 

인천-강릉-포항-김해-제주-인천   약 2시간 20분

자세한 사항 : https://flyasiana.com/C/KR/KO/event/detail/CM202009170001245437

 

당연히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득이예요.

비행기들을 주차시켜 놓는 데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오랜 시간 주차시켜두면 엄청난 추가 정비를 필요로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파일럿들 역시 비행을 함으로써 비행 면허를 유지시킬 수 있으니 이득이고요.

요즘 같은 어려운 때에 비행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다면 승무원들에게도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겠죠?

 

승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비행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한 번도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색다르긴 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반도 전체를 상공에서 돌아본다 라고 하니 영화에서 억만장자가 전용 헬기를 타고 섬을 구경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코로나 때문에 국경이 막힌 시기가 아니면 전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상품이긴 합니다.

 

고려해 볼 문제는 가격이겠죠?

2시간 20분간의 비행에 20만 원가량의 비용(이코노미)은 평소 이동 수단으로써 비행기를 이용했을 경우에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목적을 뺀,

비행기를 타는 그 체험 자체가 목적이 되었을 때는 별 고민 없이 쓸 수 있을 만큼 만만한 비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족 단위로 두사람에서 네사람이 가면 금방 40~80만원이 되어버리니까요..

 

 

 

결국은 '이 비행 체험에 얼마나 의미를 두느냐'의 문제인 듯합니다.

체험이 본인에게 정말 의미와 감동이 있으면 그만큼 돈이 아깝지 않으니까요.

하늘에서 우리나라 한반도를 한 바퀴 돌며 눈에 담는,

이 독특하고 어쩌면 지금에만 가능한 체험을 하기 위해 가시는 분들에게는 만족도 높은 체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게 온전히 여행이라면,

요즘 정말 많은 국내 여행 상품들과 국내 항공 티켓들이 이벤트와 지원 등을 통해 저렴하게 나오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게 가성비 면에서도, 여행의 질적인 면에서도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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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가 직장이었던 저로서도 비행기 밖 풍경은 감탄을 자아낼 때가 정말 많습니다.

하늘 위의 풍경이 그만큼 다채롭고 매력적이기 때문이겠죠.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다시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뿐 아니라 국경을 넘은 하늘 위의 풍경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날이 돌아오면 좋겠습니다.